[앵커]
경제를 보다, 김승희 기자 나왔습니다.
Q1. 김 기자, 어제 3곳의 은행장들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요. 요즘 은행권에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국민들이 맡긴 돈을 받아서 영업하는 곳, 은행들이죠.
이달 들어서만 은행 3곳에서 비위가 드러났습니다.
결국 어제 금융감독원이 연 은행장 간담회에서 국민은행과 경남은행 대구은행 행장들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Q2. 은행 하나씩 짚어보죠. 가장 문제가 컸던 곳은 어디였나요?
가장 문제 규모가 컸던 곳은 경남은행입니다.
한 직원이 무려 15년 동안 562억 원 규모의 횡령을 저지른 사실이 최근 드러났습니다.
이 직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대출을 담당하면서 거액의 돈을 빼돌렸습니다.
원래 은행원들은 돈을 다루기 때문에 비리 가능성을 차단하려고 보직을 주기적으로 순환시켜야 하고요.
불시에 강제로 휴가를 가게한 뒤 해당 직원의 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하는 명령휴가제를 시행해야 하는데요.
경남은행은 이를 모두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3. 국내 1위 은행인 국민은행에서도 사고가 발생했다면서요?
국민은행은 증권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상장법인의 무상증자 정보를 미리 알고 본인이 직접 주식거래를 한 건 물론이고요.
가족, 지인들에게도 미공개정보를 전달해 총 127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습니다.
Q4. 다른 은행은 고객 몰래 불법 계좌까지 만들었다고요.
대구은행인데요, 직원 수십 명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불법 증권계좌를 1000개 넘게 만들었습니다.
본인들의 실적을 쌓기 위해서였다는데요.
수법은 이렇습니다.
내점 고객을 대상으로 증권사 연계 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다음 해당 계좌 신청서를 복사해 고객 동의 없이 증권사 계좌를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피해 고객 대부분은 계좌가 개설됐다는 문자를 두 번 받고도 의심 없이 지나갔는데, 한 고객이 동의하지 않은 계좌가 개설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대구은행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대구은행이 문제를 인지한 직후 금감원에 이 사실을 바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대구은행은 연내 시중은행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는데, 이번 사고가 걸림돌이 될 걸로 보입니다.
Q5. 그래서 이 은행들, 앞으로 어떻게 한답니까?
해당 은행들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은행 내부통제 체계의 실효성을 은행장 주관으로 직접 종합 점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700억 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한 것 기억하시죠.
많은 국민들이 공분했는데 아직까지 은행권이 변하지 않았다는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